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일
2백명의 특수부대원이 자카르타 중심가에 위치한 대통령궁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배치됐다고 믿을만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날 대통령궁 추가 병력 배치는 진압 경찰이 자카르타 중앙법원 주변
시위대를 해산한 직후 이뤄졌다.

한편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 된 야당 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인도네시아 민주당(DPI) 당수직 축출과 관련한 첫심리가 1일 자카르타 중앙
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심 판사의 치통으로 오는 22일까지 연기됐다.

이날 법원주변에는 메가와티의 지지자 수백명이 몰려 들어 "메가와티
만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발생했으나 아직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메가와티는 정부가 지난달 개최된 PDI 당대회에서 당내 친정부 세력을
이용해 자신을 당수직에서 축출했다며 당대회 무효 및 당수직 회복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