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최수용기자]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율촌 제2공단 조성사업에 건
교부가 공단지정승인을 계속 미루면서 입주업체 유치 등에 차질을 빚을 것
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들어 수차례에 걸쳐 도와 지역상공인들이 건설
교통부를 방문하거나 건의문을 통해 율촌제2공단의 지방공단지정을 요청했
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교부는 광양만권 광역개발계획이 먼저 확정돼야 하며 율촌2공단
의 규모가 너무 크고 용수확보방안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승인을 미루
고 있다.

이에따라 도는 지난 4월 실시된 입주수요조사에서 조사대상의 95% 가량이
입주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단승인이 늦어질 경우 기업유치에도 차
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율촌제1공단에 자동차공단을 조성중인 현대그룹내 계열사인 현대정공
이 최근 충남 서산시에 자동차공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1
공단내 자동차공단의 규모가 축소될 것을 우려한 도가 사실확인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 도는 광양항과 제1공단의 항로준설로 발생되는 1억 의 준설토를 제2공
단의 매립토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공단승인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여수지방해운항만청은 최근 도에 광양컨테이너부두의 준설토를 가져가 율
촌2공단 매립토로 활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공단승인이 지연됨에 따라 준설
토를 버릴곳이 없어 광양컨테이너항 및 율촌제1공단부두 준설공사조차 지연
될 전망이다.

한편 율촌제2공단은 오는 2005년까지 민자 1조4천6백억원을 들여 여천군
율촌면과 순천시 해룡면,여천시 중흥동 일대 7백75만평 규모로 조성,1차금
속과 조립금속.운수장비 등 업종을 유치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