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한지 어느새 1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 경영.기술지도사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앞으로는 대외적인 홍보에 더욱 힘을 기울여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기술지도사회의 도움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31일로 꼭 출범 10돌을 맞은 사단법인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의 박양호
회장(65)은 많은 중소기업인들뿐만 아니라 경제.금융계의 사람들도 사회적
인식과 홍보부족으로 경영.기술지도사회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국 경영.기술지도사회는 중소기업진흥법 시행령에 의거, 통상산업부
장관이 위임한 경영및 기술지도사 전문양성기관으로 지난 86년 설립됐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을 찾듯이 경영.기술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현장지도를 해 주는 일이 이 단체의 주업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경영.기술지도사는 8,000명 정도.

이들중 대부분이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등의 국가공인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인력이다.

86년 출범당시 205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추면 비약적인 성장을 한 셈이다.

박회장은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하면 경영.지도사회의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현재 2만6,000명의 전문인력이 경영.기술
지도사로서 산업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데 나서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많은 업체들이 폐쇄적이고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회사의 사정을 속속들이 밝히는 걸 꺼리고 있어 지도에 애로가 많습니다"

지도를 하려면 회사의 내부사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분석과 진단을
내려야 하는데 노출하지 않으려는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박회장은 또 앞으로는 지도사의 양성과 같은 양적인 팽창외에 일본의
"일본중소기업진단협회" 등 해외의 관련단체들과 지속적인 정보교환 등
교류를 통해 경영.지도사회의 활동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31년 평남 양덕태생으로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연세대
사회교육대학원을 수료했다.

92년 감사원 사무차장을 거쳐 한국통신감사를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지도사회를 이끌고 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