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의 나라 프랑스에서 최근 산이나 바다, 명승지가 아닌 일반
산업체들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평균 3,300여만명이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프랑스에서 1,000여만명이
피서지가 아닌 기업체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이들 기업체 방문자수가 2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즐겨찾는 이들 기업관광명소는 맥주공장에서 원자력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관광객들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각종 경제유산들을
둘러보는데 흥미를 갖고 있으며 반면 각종 기업체들은 기업 이미지 홍보와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직접 홍보할수 있다는 점에서 앞다퉈 문을 개방하고
있다.

특히 안전문제등으로 일반 국민들이 "거리"를 느끼고있는 프랑스전력국
(EDF)은 원자력발전소를 일반에게 과감히 개방, 르와르강 주변의 일부
원자력발전소가 프랑스내 유명 관광명소로 등장하고 있다.

또 스트라스부르의 맥주공장이나 포도주 양조장 등은 프랑스 국내법이
주류의 광고를 금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관광객들을 맞아 시음이나 현장
판매등을 통해 상당한 판매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방문 명소는 랑스지방의 조력발전소로 연평균
35만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대서양 연안 페캉프 소재 베네딕틴 양조장이
14만명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프랑스 기상청이 13만명으로 3위, 툴루즈에 위치한 항공산업체
아에로스파시알이 7만명, 알프스지역에 위치한 유명 생수업체 에비앙이
2만8,000명의 방문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밖에 원자력발전소와 푸조자동차 공장 등도 인기 장소로 등장하고
있는데 프랑스 전력국은 일반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연 2,500만프랑
(약42억원)의 예산을 할당하는 등 대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계당국의 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중 약 67%가 한차례이상 기업체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기피하는 원전등 특수
시설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은 핵처리 시설 건설
등 향후 문제가 생겼을 경우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장기적 차원의
전략으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