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혼과 온 정성을 제품에 심는 정신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제6회 한국섬유산업대상 내수부문을 수상한 (주)세정
박순호 사장(52)은 지난 20여년동안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된
섬유산업에 몸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앞으로도
패션의류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주의 패션인 "인디안모드", 여성 캐주얼웨어인 "소노지아",
이탈리안 케릭터 캐주얼 "인디오스" 등으로 유명한 세정은 부산이
본사로 외국브랜드 수입없이 독자브랜드로 탄탄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 2백50여개의 유통망을 가지고 최근 몇년간 매년 50%에 가까운
매출신장을 해 온 세정은 올해 1천6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정은 지난4월 경남 서창에 자동물류센터를 건립한데 이어 서울 경인
강원등 중부지역 물류를 전담할 물류센터를 경기도 용인군 4천여평 부지에
올해 착공해 내년 완공할 계획이다.

또 세계화 국제화되어 가는 섬유산업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고 지역적
한계 극복을 위해 오는 2000년까지 서울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박사장은 "거품을 없애고 품질이 뛰어나고 값싼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기업가의 기본적 의무"라는 경영철학을 여러번
강조했다.

세정은 이를 모토로 양복 티셔츠 니트등 전분야에 걸친 생산라인
체제를 구축하고 세계 어느브랜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종합패션
의류업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박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세정은 또 노사화합 증진에 노력한 결과 지난 87년 노조설립이후
노사분규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지난 2년간 임금협상을 회사에
일임하는 가족적인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모범적인 향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사장은 "우리 고유브랜드를 해외에 로얄티를 받고 수출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미래를 향한 굳센 의지를 보여주었다.

<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