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24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안보포럼(ARF)
에서 무역과 노동자의 권리를 연계시키는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워런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 "무역과 노동조건을 연계시키는 문제에
관한 논의가 오는 12월 개최될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에서 미국이 제기할
최우선 의제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각국이 상이한 임금체계를 포함, 다양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나 모든 노동자는 결사의 자유, 노동착취및 강제노동
금지 같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본권은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의 마누엘 마린 부부위원장도 "EU는 앞으로도 계속 노동자들
의 기본적 권리를 존중하도록 각국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동시에 강제노동에 대한 금지도 촉구했다.

마린 부위원장은 그러나 EU가 싼 임금 덕택에 개발 도상국들이 누리는
비교우위까지 문제시할 의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장관과 마린 부위원장은 이와함께 아시아에서 민주주의가
확산되는 것이 무력분쟁 가능성을 줄이고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룩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점도 강조했다.

오는 12월 열리는 WTO 각료회담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