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작은 것이 아름다운 이유 .. 서상록 <중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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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록 <중기연구원 부원장>
십수년전의 산업사회 유행어로 "스몰 이즈 뷰티(Small is Beauty)"라는
말이 있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얘기다.
산업구조의 무게중심이 중후장대에서 경박단소로 옮겨가기 시작할 무렵의
유행어였다.
이 시기에 한 배의 시멘트보다 서류가방 한개 분의 반도체가 비싸게
팔리기 시작하였고 구미의 선진국이 먼저 개발해 놓은 제품을 컴팩트하게
축소 개량한 일본제 상품이 세계 시장을 누볐다.
최근 세계 경제의 커다란 변화로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지난해에도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역사상 가장 높은 부도율을 기록하며
쓰러졌고 심각한 경기양극화 현상을 경험하였다.
그 후유증의 몸살이 아직도 남아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청이 발족된 우리의
현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중소기업의 위상강화라는 세계적 추세는 부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고무적인 타산지석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의 활성화정도가 높은 선진국 및 경쟁상대국인 일본과 대만의
예에서 보면 중소기업의 강점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능력과 민첩한
시장적응 능력이 돋보인다.
관료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거대한 기업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적기에 대응할 수 없어 무한경쟁에서 탈락하고 있는
현상을 목도할 때,우리들은 중소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이러한 강점을
충분히 분석해 보아야 한다.
IBM이나 GE같은 대기업들이 스스로 작은 회사로 분할하여 작은 회사의
연합구조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는 현상이라든지, 대표적인
거대기업조직인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분사화를 검토-시도하고 있는
현상들도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세계 경제계는 바야흐로 중소기업의 강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
존 네이스비트는 "글로벌 패러독스"라는 그의 저서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발상은 엄청난 착오였다.
중소기업의 연합구조로 변신한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성공적인 21세기
진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세계경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들의 단위규모는 더욱 작아지는
현상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이것을 "글로벌 패러독스"라고
지칭하였다.
과연 이러한 현상은 흘려 듣고 넘겨야 할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
물론 중소기업의 강점을 재평가하는 최근의 세계적 경향이 우리에게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일부 대기업에서 소그룹을 만들어 독립적으로 경영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상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다.
제비가 날면 봄은 온다.
과거의 우리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특히 두가지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정보(기술포함)획득 능력의 열세와 새로운 시장의 개척능력 부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 못지 않은
정보를 얻을수 있게끔 되어가고 있으며, 규제 완화가 진행되고 무역장벽이
해소되면서 중소 기업들도 새로운 세계 시장에의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수록, 규제완화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수록, 소비자기호의 세분화 과정에서 시장이
급변할수록 중소 기업이 위상을 높여가는 현상은 더욱 현저하게 나타날
것이다.
작은 기업이 돈을 많이 벌게 될수 있는 현상을 보게 될 날도 그렇게
멀지 않으리라.
흔히 자금-인력-물자를 3대 경영자원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여기에
정보(기술포함)와 기업문화를 더하여 5대 경영자원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5대경영자원을 적게 가지고 있는 기업이 바로 중소기업이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현시점에서 중소기업의 위상 강화에 대한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정보나 물자나 기업문화보다는 인력과 자금문제를
들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자금난이 큰 문제이다.
우리 경제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서 시중의 자금사정이 좋아
대기업은 자금이 남아 돌아가고 있는 데도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풍요속의 빈곤이 있다.
이 문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및 융자제도 개선과 가계자금을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각종 장치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자금문제 해결이 관건이라
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제적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세계적 경향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경제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역할과 위상은 점점 높아지게
될 것이며, 중소기업이야 말로 21세기 한국경제의 재도약의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경제도 세계경제와 호흡을 같이 한다.
중소기업의 위상강화 바람은 우리에게도 불게 되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
십수년전의 산업사회 유행어로 "스몰 이즈 뷰티(Small is Beauty)"라는
말이 있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얘기다.
산업구조의 무게중심이 중후장대에서 경박단소로 옮겨가기 시작할 무렵의
유행어였다.
이 시기에 한 배의 시멘트보다 서류가방 한개 분의 반도체가 비싸게
팔리기 시작하였고 구미의 선진국이 먼저 개발해 놓은 제품을 컴팩트하게
축소 개량한 일본제 상품이 세계 시장을 누볐다.
최근 세계 경제의 커다란 변화로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유행어가 떠오른다.
지난해에도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역사상 가장 높은 부도율을 기록하며
쓰러졌고 심각한 경기양극화 현상을 경험하였다.
그 후유증의 몸살이 아직도 남아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청이 발족된 우리의
현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중소기업의 위상강화라는 세계적 추세는 부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고무적인 타산지석이기도 하다.
중소기업의 활성화정도가 높은 선진국 및 경쟁상대국인 일본과 대만의
예에서 보면 중소기업의 강점으로 독자적인 기술개발능력과 민첩한
시장적응 능력이 돋보인다.
관료주의가 만연되어 있는 거대한 기업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적기에 대응할 수 없어 무한경쟁에서 탈락하고 있는
현상을 목도할 때,우리들은 중소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이러한 강점을
충분히 분석해 보아야 한다.
IBM이나 GE같은 대기업들이 스스로 작은 회사로 분할하여 작은 회사의
연합구조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는 현상이라든지, 대표적인
거대기업조직인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분사화를 검토-시도하고 있는
현상들도 우리는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세계 경제계는 바야흐로 중소기업의 강점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
존 네이스비트는 "글로벌 패러독스"라는 그의 저서에서 "다국적
기업들이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발상은 엄청난 착오였다.
중소기업의 연합구조로 변신한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성공적인 21세기
진입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세계경제의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들의 단위규모는 더욱 작아지는
현상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이것을 "글로벌 패러독스"라고
지칭하였다.
과연 이러한 현상은 흘려 듣고 넘겨야 할 남의 나라 이야기일까.
물론 중소기업의 강점을 재평가하는 최근의 세계적 경향이 우리에게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일부 대기업에서 소그룹을 만들어 독립적으로 경영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상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다.
제비가 날면 봄은 온다.
과거의 우리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특히 두가지면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정보(기술포함)획득 능력의 열세와 새로운 시장의 개척능력 부족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 못지 않은
정보를 얻을수 있게끔 되어가고 있으며, 규제 완화가 진행되고 무역장벽이
해소되면서 중소 기업들도 새로운 세계 시장에의 진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기술이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수록, 규제완화 등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수록, 소비자기호의 세분화 과정에서 시장이
급변할수록 중소 기업이 위상을 높여가는 현상은 더욱 현저하게 나타날
것이다.
작은 기업이 돈을 많이 벌게 될수 있는 현상을 보게 될 날도 그렇게
멀지 않으리라.
흔히 자금-인력-물자를 3대 경영자원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여기에
정보(기술포함)와 기업문화를 더하여 5대 경영자원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5대경영자원을 적게 가지고 있는 기업이 바로 중소기업이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현시점에서 중소기업의 위상 강화에 대한 주요
장애요인으로는 정보나 물자나 기업문화보다는 인력과 자금문제를
들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자금난이 큰 문제이다.
우리 경제에 자주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서 시중의 자금사정이 좋아
대기업은 자금이 남아 돌아가고 있는 데도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풍요속의 빈곤이 있다.
이 문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규모및 융자제도 개선과 가계자금을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각종 장치의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중소기업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자금문제 해결이 관건이라
하겠다.
중소기업의 경제적 비중이 높아가고 있는 세계적 경향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경제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역할과 위상은 점점 높아지게
될 것이며, 중소기업이야 말로 21세기 한국경제의 재도약의 디딤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경제도 세계경제와 호흡을 같이 한다.
중소기업의 위상강화 바람은 우리에게도 불게 되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