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분비 이상에 스트레스가 겹쳐 20대 탈모환자가 늘고 있다.

중앙대의대 용산병원 노병인교수는 지난 90~95년 내원한 남성형 탈모증
환자 1,23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787명의 남자환자중 64.4%, 236명의
여자환자중 47.5%가 20대의 연령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 원형성 탈모증 환자 683명을 분석한 결과 남녀구분없이
20대가 약40%를 차지했다.

탈모의 대부분은 유전적원인을 동반하고 남성호르몬이 머리에 지나치게
분포해 일어나는 남성형 탈모증(대머리)과 지나친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성 탈모증이다.

노교수는 "유전적 원인에 치열한 경쟁분위기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가
동반돼 이같이 탈모환자가 늘고 있다"며 "더이상의 탈모진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르고 수술을 한다면 머리카락을 1~2카락씩
옮겨심는 단일모 이식술이 좋다"고 말한다.

대머리치료제로 사용되는 미녹시딜은 70년대 미국의 한 내과의사가
이제제로 고혈압환자를 치료하던중 우연히 다모증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 대머리와 원형탈모증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유일한 대머리치료제로 두피에 바르면
말초혈관을 확장, 혈액공급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모발에 양분공급이 증가되고 모발성장을 촉진한다는게 약리학적
설명이다.

최근에는 면역증강요법으로 디펜사이크로프로펜(DPCP) 국소도포제가
사용된다.

광범위하고 심한 탈모증에 주로 이용된다.

이물질을 두피에 바르면 접촉성피부염이 일어나 모근이 자극되고 상당한
발모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주로 원형탈모증에 일정효과가 있을뿐 치료에 한계가
있다.

모발이식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 아무리 심한 탈모가 일어나도 귀쪽과 뒷머리부분은
탈모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모발을 모근까지 뽑아 탈모된 앞머리에 심는다.

심는 방법으로는 우선 펀치기로 머리칼을 3~5개씩 뭉텅이로 심는 것은
있는데 머리칼이 굵고 검은 한국인에게 이방법을 쓸 경우 군데군데만
짙게 보여 미용상 나쁘며 피도 많이 난다.

레이저식모기로 심으면 피가 거의 나지 않지만 수술시 가열로 인해
이식부분 주변이 울퉁불퉁해지는 단점이 있다.

울트라펄스레이저는 열손상이 적어 이런 단점을 최소화할수 있다.

레이저수술은 머리카락을 이식면을 기준으로 60~90도 범위로만 이식할수
있어 60도이하로 눕혀 머리결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다.

따라서 머리카락배열이 가장 자연스런 이식법은 약간 출혈이 있지만
모발이식기로 머리칼을 1~2개씩 심는 단일모이식술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신학철 피부과전문의는 "이마쪽의 정교한 윤곽은 일반식모기로 털을 하나씩
심는 것이 좋고 남이 잘보지 않은 뒷부문은 레이저식모기를 이용해 3~5개씩
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모발이식술은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2~4회 실시한다.

1개의 모근을 이식하면 3~4개의 머리카락이 나오며 모발생존율은 80~95%
정도다.

수술비용은 의료보험이 되지 않아 1회에 2백만~4백만원이 든다.

두피를 이식하거나, 탈모부분을 그냥 자르고 꿰매거나 또는 확장기로 늘여
자르고 꿰매는등의 성형수술은 아무리 수술이 정교해도 두피에 이은 자국이
보이는 단점이 있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결핵과 같은 고열.만성소모성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전신건강유지에 주의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야
한다.

모발의 영양실조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유 계란 등 젤라틴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한다.

적당한 빗빌은 모발표면의 불순물을 없애주고 마사지 효과도 얻을수 있어
좋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