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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루몽] (470) 제10부 정염과 질투의 계절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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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 일어나셨네요"

    언홍이 가사의 발기현상에 대하여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발하였다.

    그 탄성은 이제는 가사의 몸을 받아들일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과
    안도감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 어디 보자"

    가사는 자기 물건이 일어난 사실을 몸으로 느끼지 못하는지 상체를
    일으켜 확인을 하였다.

    여자가 그 물건을 만져주거나 해서 그것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지압술만으로 일어났으니 가사로서는 자기 몸의 반응이 대견스럽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방중지압술을 익힌 언홍의 정성도 가상치 않을수 없었다.

    그런데 그 물건이 이전처럼 곧 힘을 잃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가사는 언홍의 몸 속으로 들어가 보기 위해 서둘렀다.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몇년 만인가.

    아니, 몇 십년도 더 된 것처럼 까마득히 여겨졌다.

    언홍은 남자의 몸을 받아들인 적이 한번도 없으면서도 서두르는 가사를
    다독거리기까지 하며 마치 신성한 종교 의식을 치르듯이 가사의 물건을
    손으로 잡아 자기 몸 속으로 집어넣었다.

    "아흐, 아야"

    말할수 없는 쾌감과 살이 찢어지는 통증이 동시에 몰려왔다.

    "너무 좋아"

    가사가 만면에 희색을 띠며 몸방아질을 시작했다.

    한번 여자의 몸 속으로 들어간 가사의 물건은 점점 힘이 세어졌으면
    세어졌지 더 이상 힘이 빠지지는 않았다.

    그것은 언홍과 같은 열 일곱 처녀의 몸 속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언홍은 평소에 남자의 몸이 자기 몸 속으로 들어오면 어떤 느낌일까
    늘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그런 경우를 당해보니 맨처음이라
    그런지 쾌감과 통증이 뒤섞여 나중에는 뭐가 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가사는 체위를 바꾸어 보고도 싶었지만 그러다가 또 힘이 빠지면
    어쩌나 싶어 그냥 정상 체위로 파정에 까지 이르렀다.

    정말 오랜만에 절정감을 맛보는 셈이었는데, 그 절정감이 등줄기를
    타고 오르다가 목덜미 정도에 와서 멎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라도 된 게 어디인가.

    가사는 청춘이 빠른 속도로 되돌아온 듯싶어 파정이 끝나고도 언홍을
    계속 애무하며 꼬옥 껴안아주었다.

    언홍은 더 심한 통증을 느끼며 스스로 감격에 겨워 흐느꼈다.

    비록 첩이긴 하자만 이제 비로소 가사 대감댁에서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아무도 나를 대감의 몸화로니 하며 업신여기지 않을 거야.

    형부인도 말이야.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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