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간 합작 농업이 추진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원철희회장은 11일 "어려운 북한사정을 해결하고 남.북한간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농업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의 합작농업 추진은 남.북한이 통일되기 이전에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동사업이 농업부문이라는 자체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원회장은 설명
했다.

농협은 이를 위해 현재 원회장의 방북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같은 뜻을
정부당국에 알리고, 남북간의 교류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북한과의 농업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남.북한이 우선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부문은 표고 4백m이상의 선선한 곳에서 자라는 고랭지채소 재배사업이 될
것으로 농협은 예상했다.

이는 북한지역 대부분의 경지가 높은 산지에 분포해 있는데다 위도도
남한보다 높아 기온이 서늘하기 때문에 섭씨 10-20도의 온도에서 자라는
고랭지 무, 배추, 감자, 당근 등의 재배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의 여름철 채소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해마다 7-9월이면 무, 배추
등의 가격이 치솟았던 점을 감안할 때 북한에서 재배한 고랭지 채소가
국내로 반입될 경우 시장성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회장은 이에 대해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민간기업보다는 덜 이질적인
협동조합체제의 농협이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여러모로 통일기반 조성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에 앞서 올해초부터 남.북한간의 농업교류를 위한 공동사업
가능분야와 방법에 대해 연구를 지속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