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 김문권 기자 ]

국내최대의 자동차생산회사인 현대자동차(주)노사가 9일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자동차노사의 이번 합의는 지난94년 이후 노사협상을 3년연속
무분규로 타결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다른사업장 노사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일부터 16일까지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후 오는 20일께 공동파업을
벌이기로 한 현총련 소속 노조의 투쟁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회사 노사는 8일 오후 3시부터 9일 오전 3시까지 12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기본급 6만원(통상급 대비 6.49%) 인상 <>호봉승급
2만5백원 및 품질향상 추진 격려금 50만원 지급 <>생산목표 달성시
성과금 1백50~2백% 지급 <>징계시 사전사후 통보 <>철야근무수당
조정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협상이 끝난뒤 교섭위원회의를 열어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오는11일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10일까지
조합원들에게 합의내용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조합원 3만2천명으로 국내 민간기업 노동조합
가운데 최대조직이며 민주노총과 현총련의 핵심사업장으로 지난5월14일
교섭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16차례의 노사협상을 벌여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