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외국인 불법 체류자수가 마침내 10만명을 넘어섰다.

7일 노동부와 출입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의 외국인
근로자수는 모두 16만7천5백63명이며 이중 59.8%인 10만1백48명이 불법
체류자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사상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외국인 근로자수가
불과 10개월만에 68% 가량 늘어나고 불법 체류자도 당시 6만1천4백72명에서
62.8% (3만8천6백76명)나 급증한 것이어서 외국인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 입국하는 산업기술연수생 8만명 가운데 3만명이 하반기중
들어올예정이어서 연말께는 외국인 근로자수가 20만명에 육박, 사회문제로
부상할 전망 이다.

당국은 이에 따라 외국인력 관리목표를 현재의 10만명 (국내 근로자의
1%규모)에서 20만명으로 재설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등 뒤늦게
비상 대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