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 연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 교수 >

지루한 장마가 끝나 야외를 찾아 폭염도 잊고 등산 테니스 골프
등에 열중하다보면 열증후군으로 인해 급작스런 위기상황에 처할수
있다.

열증후군은 기온 (섭씨 32도이상)과 습도 (60%이상)가 높고 환기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노인이나 정신질환자 알콜중독자, 이뇨제를 복용중인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는 처음 1~2주동안에는 신체 각기관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빈도가 더욱 높다.

열증후군환자에서는 체내의 수분 전해질이 부족하거나 불균형을 이뤄
신체이상증상으로 근육경련 탈진 무력증 복통 메스꺼움 구토 정신혼란
판단장애 불안증 등이 나타날수 있다.

열증후군은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으로 구분된다.

열경련은 더위에 노출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더운 환경에서 심하게
운동했을때 흔히 발생한다.

과도하게 사용한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며 주로 다리에 나타난다.

땀으로 인한 체내 염분이 빠져나가 염분부족으로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증상은 비교적 경미하다.

시원한 그늘에서 쉬면서 식염수를 적절히 마시면서 염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증상은 사라진다.

열피로는 열증후군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염분소실과 함께 탈수증상이
생겨 열경련보다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를 신속히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선풍기나 에어컨 등으로 열기를
빨리 식혀야 한다.

환자가 구토가 심하지 않고 혈압이나 맥박이 정상이면 염분함유음료수
또는 이온함유음료수만 마셔도 되지만 대부분 1~2리터 정도의 생리식염수를
서서히 정맥주사한다.

열사병은 높은 열과 습도에 수일간 장기노출돼 땀에 의한 열발산이
잘안돼 중심체온 (항문으로 측정한 체온)이 섭씨 40.5도 이상에 이를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극심하고 치사율도 상당히 높은 질환이다.

사망자의 80%는 50세이상의 고령자다.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을 앓는 사람, 알콜중독자, 장기약물복용자
비만한 사람 등이 더욱 위험하다.

의식이 혼미해지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피부를 최대한 노출시킨뒤 얼음주머니 찬물로 마사지하며 냉방기구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더운 여름날 골프를 치다가 갑자기 열증후군으로 쓰러지는 장년층이
나타나고 있다.

아주 심하면 병원에서 인공산소호흡과 함께 생리식염수 및 영양수액을
맞아야만 하는 경우에 처할수 있다.

따라서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날에는 운동전이나 운동도중에
생리식염수나 이온음료수를 충분히 마시고 운동하도록 해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