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극심한 수출둔화세로 한국 중국등 아시아 신흥개도국들의 역동적 경제
성장세가 올들어 그열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지가 4일 분석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및 홍콩의 수출이 올들어 5월말까지 전년동기비
각각 7%, 8.2% 감소하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으며 한국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여타 개도국들도 수출증가세의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 신문은 아시아지역이 급격한 수출둔화를 겪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한국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제품의 가격급락, 말레이시아 태국등은
전자제품의 가격급락, 중국은 정부의 수출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엔화가치가 지난해보다 달러화 대비 27% 절하돼 그만큼 일본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한것 같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한국은 원화 가치가 엔화대비 절상돼 자동차 조선분야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CS 퍼스트 보스톤의 짐 로워 경제분석가는 "아시아 지역의 수출둔화 양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제,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 지역 경제성장세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