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천자칼럼] 아들의 지능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결혼 적령기의 남성들이나 그 부모들은 대부분 배우자를 고르는데
    첫째 요건으로 여성의 외모를 꼽는게 통상적이었다.

    그 다음으로 가정환경이나 교육 정도, 가계의 병력 여부, 건강 상태,
    성격 따위를 따지는게 그 척도였다.

    부부의 형질이 자녀에게 전해진다는 유전법칙을 G J 멘델 이래 많은
    학자들이 증명해온 것이 여성 배우자가 갖추어야할 이러한 요건들의
    대부분을 통념으로 정착시켰는지도 모른다.

    그 요건들 가운데 교육정도는 대학을 다녔느냐, 어느대학을 나왔느냐의
    정도만을 따지는 것이었지 여성배우자의 지능이 어느 정도이냐를 가늠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대학 입시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서 일류대학을
    나온 신부감을 선호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때때로 보게 된다.

    그것은 여성의 지능이 배우자의 요건으로서 그 위상이 높아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때마침 호주의 한 유전학자가 아들의 지능이 어머니로부터 전적으로
    유전된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흥미를 끌고 있다.

    아들은 어머니의 X염색체로부터 지능 유전자를 물려받기 때문에
    아들의 지능은 여성의 지능 수준에 좌우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딸은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1개씩의 X염색체를 물려받아
    양친의 지능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염색체는 태아의 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알려져 있다.

    사람은 누구나 염색체를 23쌍씩 갖고 있다.

    그중 한쌍이 성염색체다.

    여성은 성염색체가 모두 X이므로 XX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남성은 X와 Y성염색체가 짝을 이루어 XY의 조합을 이룬다.

    태아의 성은 남성의 어느 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여성의 난자에 먼저
    도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Y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먼저 도달하게 되면 난자의 X염색체와 결합하여
    XY조합을 이룸으로써 남자 아이가 생겨 난다.

    반면에 X염색체를 가진 정자가 먼저 도달하게 되면 XX조합이 이루어져
    여자 아이가 태어난다.

    이러한 성결정 사실로 미루어 볼때 X염색체에 지능 유전자가 들어
    있다는게 그 유전학자의 결론이다.

    이제 남성이 아내감을 고를 때에는 아름다운 외모보다 명석한 두뇌를
    택해야할 시대가 오는 것일까.

    더구나 남아 선호사상이 굳게 자리해온 한국인들에게는 귀를 기울이게
    하는 유전학설이 아닐수 없다.

    신부가 지능지수 검사표라도 지참해야 될 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

    ADVERTISEMENT

    1. 1

      [아르떼 칼럼] 남산의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추억하며

      2022년 12월 31일. 남산의 힐튼호텔은 결국 문을 닫았다.대칭을 이루는 아름다운 계단과 고풍스러운 브론즈 기둥,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천창에서 떨어지는 우아한 빛이 방문객을 조용히 감싼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의 제자인 건축가 김종성이 설계한 호텔이다. 그는 스승의 건축사무실에서 12년을 함께 일하며 배운 것들을 서울의 땅 위에 새겨 넣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오직 비례와 빛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것. 힐튼호텔은 그의 대표작이다.우리가 힐튼호텔을 기억하는 이유가 천창의 빛과 아름다운 계단 때문만은 아니다. 그 공간이 가진 고요함과 품위 때문일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조금씩 사라져가는 힐튼호텔을 바라보며,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떠올렸다. 이 영화 역시 한 호텔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영화는 네 겹의 시간으로 이뤄져 있다. 한 소녀가 묘지에서 작가를 추모하고, 그 작가는 자신이 젊은 시절 방문한 한 호텔의 노인(제로)을 추억하고, 그 노인은 구스타브와의 일화를 회고하며 그리움을 드러낸다. 소녀에서 작가로, 작가에서 제로로, 제로에서 구스타브로 기억이 기억을 끌어내는 구조다. 이 구조로 영화는 첫 장면부터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선언한다.산 위에 당당히 선 분홍빛 호텔. 누구나 한 번쯤 묵고 싶은 그곳,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다. 그러나 곧바로 36년 뒤의 모습으로 장면이 전환된다. 이제는 몇몇 단골만 찾을 뿐인 쇠락한 호텔을 방문한 작가는 손님 한 명 없는 로비에 홀로 앉은 노인 제로에게 말을 건다. 제로는 젊은 작가의 관심이 반가웠는지 오래된 이야기를 시작한다.

    2. 2

      [천자칼럼] 北의 '권총 정치'

      중세 유럽에서는 교회 권력과 세속 군주권을 ‘두 자루의 칼’에 비유한 양검론(兩劍論)이 지배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았다. 유럽 각국 군주들이 “세속의 칼은 영적인 칼에 종속되지 않는다”며 자기 몫을 챙기는 과정에서 정·교가 분리된 근대국가로 가는 길을 열었다.‘누가복음’에 나오는 칼과 관련한 구절을 인용해 권력을 검이라는 무기로 선명하게 시각화한 점이 중세 대중을 설득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세습통치를 정당화하는 서사로 널리 활용된 것이 ‘두 자루의 권총’이다. 김일성 주석의 아버지 김형직이 1926년 14세 소년 김일성에게 벨기에제 ‘FN M1900’으로 추정되는 권총 두 자루를 남겼고, 김일성이 이 총을 들고 항일 투쟁에 나섰다는 게 북한의 ‘건국 신화’다. 김일성은 “혁명은 총대(총기류)에 의해 개척되고, 전진하며, 완성된다”는 ‘총대철학’을 표방하며 권력을 다졌다.폐쇄국가 북한에서 두 자루의 권총은 곧 세습의 정당성을 담보하는 상징으로 전환됐다. 6·25전쟁 당시 김일성이 “이 권총이 혁명의 승리를 담보한다”며 11세에 불과한 김정일에게 총을 물려줬다는 스토리가 덧붙여졌다. 권총 모양 퍼레이드가 펼쳐진 2022년 평양 열병식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두 자루 권총에서 시작해 그 어떤 강적도 전율케 하는 무적강군으로 자라났다”고 북한군을 부추기며 ‘권총 신화’를 이어갔다.그제 북한 선전 매체들이 실내사격장에서 김정은이 딸인 김주애와 나란히 권총 사격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일성과 김정일 서사의 ‘판박이’로 10대 소녀의

    3. 3

      [사설] 석유전쟁으로 변질되는 중동 사태, 인질로 잡힌 글로벌 경제

      이란이 그제 새 최고지도자 메시지를 통해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조기 종전 기대에 숨을 고르던 글로벌 시장은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지난 8일 공식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 전선 형성에 대한 검토가 이미 끝났다”고 경고했다. ‘저항의 축’ 세력을 규합해 게릴라식 군사보복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이다.이란의 결사항전 선언에 시장은 요동쳤다. 어제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9.2% 올랐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9일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7개월 만이다.이란이 볼모로 삼은 호르무즈해협은 이번 전쟁의 승패를 가를 핵심 전략 요충지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에너지 공급로다. 이곳이 막히면서 그 여파는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원유·원자재 감산과 물류비 폭등은 생산 비용과 가계 지출로 전가되며 스태그플레이션의 재앙을 키운다. 이란이 원유 공급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공급망을 균열 내고, 이를 통해 미국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 서방 국가의 인내심을 고갈시키는 ‘장기적 소모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제가 인질로 잡힌 셈이다.자원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각국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