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정부가 석유수출로 얻은 수익을 배분하려는 계획을 1일 정식
거부, 국제석유수출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마들렌 알브라잇 유엔주재 미국특사는 이날 이라크가 유엔의 인도적인
석유수출허용 계획을 교묘히 이용하려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라크의 석유
판매수익금 분배계획안에 대해 수용을 거절했다.

이라크가 지난주 유엔에 제출한 문제의 분배안은 이라크국민들에 식량과
약품뿐 아니라 전화교환기, 컴퓨터 등 기타장비를 인도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더욱이 이라크정부가 걸프전이후 지배력을 상실한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
에 대해서도 석유판매수익금으로 구입한 물자를 직접 분배하는 조항도
담았다.

알브라잇 특사는 유엔과 이라크의 수출재개협정은 수익금을 "식량 및
약품" 구매에 한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후세인정부는 쿠르드족마저 재차
지배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