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자 독자투고를 보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그는 국산차보다 외제착 품질이 낮고 부품대가 비싸며 안전성도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

필자는 안전성 문제에 있어서 접근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협회가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국산차의 대부분이
중급 혹은 최상급을 받았다고 하나 이는 수출차에 한정되는 것이지 국내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들어 어떤 차가 레이스에서 우승했다고 그 차종이 우수하다고 하는
것은 넌센스다.

이미 미국시장에 수출하는 차는 성능이 다른 차이므로 수출차로 테스트한
안전성이 국내 내수용차와 동일하다는 논리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수출차와 내수차가 동일한 안전성이라면 국내에서는 왜 안전성 시험
결과를 자신있게 밝히지 못하는가.

지금 시대는 정보화시대다.

적당히 숨기고 해서 판매하는 시대는 지났고 애국심에 호소하여 수입차를
사지 말라고 할 시대는 더욱 지났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이 일시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품질이 알려지면
이제 수입차를 사는 것을 막지 못한다.

그래서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자동차회사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안전성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

적당한 비교방법을 써서 수출차는 다른 품질은 쓰고 그 안전성 시험으로
내수차가 우수하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를 현혹하는 좋지 않은 방법이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자동차 회사들은 품질을 향상시켜야 하면 이제까지 경제성에만
집축하였다면 앞으로는 안전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

국제화시대에 애국심에 호소하여 매출을 올리려는 태도를 버려야 하며
언론들도 적당한 비교로 언론소비자인 독자에게 손실을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이재선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공인회계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