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대학교의 집회를 진압하던 한 의경이 학생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김일경은 심한 뇌출혈로 생명이 위험하다고 한다.

언제까지 폭력시위로 우리 젊은이들이 희생되어야 하는지 안타까울뿐이다.

올해들어 전국에서 벌어진 폭력시위는 5월말까지 3,204회에 달하며 그중
94회의 시위에서 4만3천여개의 화염병이 투척됐고, 시위진압과정에서 중상자
74명을 비롯 966명의 경찰관과 전.의경이 부상당했다는 것이다.

폭력시위로 인해서 경찰이나 학생의 희생이 따르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욱
큰 문제는 희생을 무릅쓴 "시위의 목적"이다.

이번 조선대 집회의 목적은 학생회측이 소위 범청학련의 북측본부인 북한
김형직사범대학과, 남측 본부인 조선대의 자매결연식을 갖기 위한 것이었다
고 한다.

지금 우리는 북한의 잇따른 대남도발속에서도 인도적차원의 대북식량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4자회담등 대화제의를 통해 화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외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학생들이 나서서 김일성아버지인 김형직이름을 딴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겠다고 실정법까지 어겨가면서 쇠파이프를 휘두른다는
것은, 우리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킬뿐이다.

실정법까지 어겨가면서 쇠파이프를 휘두른 것은 공권력에 정면 도전한
것으로서 폭력시위를 근절시키고, 젊은 학생과 경찰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내 좌경운동권들의 폭력시위는 엄중 처벌받아 마땅할
것이다.

장현우 < 서울 서초구 서초4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