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업은 망한다.

"우아하고 편안한 차 볼보" 안전못지않게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볼보자동차가 변신을 거듭하며 내놓은 슬로건이다.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1년.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투박한 박스형디자인을 고집,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지못했던 볼보자동차는 그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볼보850시리즈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측면에어백이라는 안전장치를 곁들인 이 모델은 볼보자동차의
변신과 함께 매출 급신장이라는 단꿈을 안겨주었다.

이후 4년만인 1995년 가을 볼보자동차는 또다른 야심작 S40과 V40 두개의
신형모델을 출품해 세계자동차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볼보가 합리적인 생산과 판매부담을 위해 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및
네덜란드 정부등과 전략적제휴를 통해 합작법인인 네드카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S40은 4도어 세단형으로 우아함을 강조한 반면 V40은
보다 융통성있게 공간을 활용하도록 한 에스테이트형.

두모델 모두 스포티한 젊은층을 겨냥, 올해 3월부터 판매에 돌입,
큰 호응을 얻고있다.

물론 이러한 신모델의 자동차생산은 체계적인 환경보전방식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유해배기가스를 95% 제거할수 있는 3원식 촉매전환장치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던 볼보자동차는 종래 "환경친화"보다 한층
진전된 "환경적응"을 모토로 환경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우선전략아래 환경영향측정시스템을 발전시켜 온 볼보는
자동차부품및 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와 폐차에 이르기까지 환경영향을
분석하여 오존층파괴 냉매등을 교체하였고 유해화학물질 제거에 온힘을
쏟고있다.

이러한 환경적응방식의 생산공정은 예테보리 도장공장에서 두드러진다.

청결과 필터수준이 전통적인 공장에 비해 80%정도이고 탄화수소배출량은
1대당 2kg 이하로 EU기준량의 3분의 1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자동차공장으로 꼽히고 있는 이 공장은 체계적인 솔벤트배출조정에
있어서도 시금석이 되고있다.

또한 볼보자동차는 플라스틱부품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심벌이 붙어
있어 폐차시에도 재활용을 가능케 하였으며 독일등 여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폐차의 재활용시스템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안전 첨단화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볼보는
자동항법장치인 다이나 가이드 정보시스템을 개발,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안전센터를 자체운영, 충돌시험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발생할수
있는 어떠한 종류의 자동차사고에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차개발에
3,000여명의 연구원들을 투입하고있다.

이에따라 특수차체설계를 바탕으로 이중접합유리 측면에어백 어린이용시트
등 첨단안전장치를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이결과 볼보자동차는 승용차부문에서 지난해 12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볼보그룹 전체매출의 48.6%를 차지함으로써 볼보그룹이 14억달러의 순익을
낳을수 있도록 하였으며 올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S40과 V40의 인기에
편승, 올해 매출신장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 스웨덴 예테보리=한경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