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가 자체 선포한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대통령직에서 무조건 사임하고 강경파인 빌야나 플라브지치
부통령이 승계했다고 칼 빌트 유엔 보스니아 평화특사가 30일 밝혔다.

빌트 특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르프스카 공화국 대통령이 카라지치에서
플라브지치 여사로 교체됐다는 세르비아계 정부의 공식 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문서는 카라지치에 의해 서명, 봉인됐으며 오늘(30일)부터
법적효력이 발생한다"말하고 "그는 오늘 이후 스르프스카 공화국의 대통령
으로서 어떠한 공식 직무나 공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빌트 특사는 어떠한 종류의 조건도 카라지치의 교체와 관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방 강대국들은 국제 전범으로 기소된 카라지치의 퇴진이 보스니아의
인종분쟁해소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그의 후임자인 플라브지치는
국제평화안 수용을 거부한 극우 민족주의자로 세르비아계의 고립을 종식시킬
인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