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스타그램 'slideronline'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slideronline' 캡처
미국에서 사슴 한 마리가 달리던 버스 앞 유리를 뚫고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지만 기사의 침착한 대처 덕에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았다.

12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한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슴 한 마리가 달리는 버스로 돌진해 몸을 날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빠른 속도로 뛰어올라 앞 유리를 깬 사슴이 운전석 바로 옆을 지나고 좌석과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인스타그램 'slideronline'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slideronline' 캡처
사슴이 버스 바닥에 쓰러져 발버둥 치면서 한 승객과 부딪히기도 했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 파편이 버스에 가득해 승객들도 혼비백산했지만, 버스를 몰던 기사 레오카디오 에르난데스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난리 속에도 버스를 안전하게 정차했고 이후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버스에는 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그중 3명이 유리 파편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그 이외의 큰 피해는 없었다. 사슴은 사고 직후 숨을 거뒀다. 로드아일랜드 교통 당국은 "기사의 침착함 덕분에 승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만약 사슴이 내 옆구리를 쳤다면 난 지금 여기에 없었을 거다. 살아있는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사슴과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환경보호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에만 비슷한 사고가 1347건 일어났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