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이 마련한 표준상품 약관상 신설투신사들은 당분간 주식형
편입 비율이 최소 50%이상인 주식형 수익증권만을 판매할수 있다.

다양한 상품을 팔수 있는 기존 투신사에 비해 단일성격의 펀드에 운명를
걸수 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 최소한 1년간은 "전면전"이 아닌 "제한전"속에서 경쟁하게 됐다.

비표준약관에 의한 상품허가는 재경원의 개별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일부에서는 채권형 수익증권 판매가 허용되는 내년 하반기이후에나
신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존 투신사 약관상 시행에 문제가 없는 수익증권의 방문판매를 "지침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라"며 막고 있는 재경원이 기존 투신사의 시장을 잠식할
기발한 신상품 판매를 순순히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상품판매를 통한 수익률 제고라는 신설사의 당초 목표 이행은
상당기간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신설사들은 중장기적 견지에서 꾸준히 신상품개발 노력을
펼치면서도 당장 판매할수 있는 주식형상품의 이미지 부각에 나설수 밖에
없다.

주식투자의무비율이 사전에 결정돼 "붕어빵"과 같은 상품이지만 회사마다
매수대상기업의 특성에 따라 투자펀드를 세분화하거나 적절한 이름을
붙이는 등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신영투신은 이같은 견지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펀드를 가칭 "신영수익증권"으로 결정하고 이를
<>성장대형주(매출액및 영업이익증가율이 KOSPI 200종목 평균치이상)
<>성장중소형주 <>가치대형주(성장성은 다소 떨어지나 주당순자산가치가
KOSPI 200종목의 평균치보다 높은 대형주) <>가치중소형주등 4가지로
분류했다.

펀드매니저 1명이 1개 펀드를 맡기고 펀드당 운영종목도 10~20개로 한정,
"펀드의 단순화" "운용역의 전문화"를 기할 방침이다.

고려투신은 지난 1월 "상품개발위원회"를 구성, 국내외 기존 투신사상품을
조사, 신상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정부의 제한적인 상품 허용 방침에 따라 첨단산업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돌핀스 60-1호"와 내재가치우량주 위주로 매수하는 "돌핀스 60-2호"의
두가지 상품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양한 신상품 판매가 허용될 경우 이미 개발한 "블루칩전용펀드"
"우량우선주 전용펀드"를 비롯,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상품도
파생상품금융기법 등을 원용, 내놓을 계획이다.

동서투신도 상품종류를 신탁재산의 50~60%를 주식에 투자하는 "안정성장형"
펀드와 주식편입비율이 각각 70% 80% 90%내외인 "성장형펀드"로 나눌 것을
검토중이다.

우량주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시장추이를 감안한 "단기인기주"도
적절히 편입, 수익률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LG투신은 주식편입비율이 높아 "고수익-고위험"의 특성을 지닌 "트윈스
성장형"과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트윈스안정성장형", 장기성장형 주식과
시장흐름에 따른 테마주를 편입한 "트윈스테마형"등 3종의 상품을 발매할
예정이다.

동원투신은 종합주가지수등락율보다 다소 높은 "인덱스+알파형"과 최근
인기를 끌었던 정보통신주등 테마주에 주로 투자, 고수익에 도전하는
"테마형"형을 시판할 예정이다.

서울투신은 펀드규모를 50~100억원 수준의 소규모형태로 한정했다.

모집식 상품의 특성을 살려 적절한 시기에 투자자금을 유치, 최소위험과
수익률 극대화를 바라는 고객에게 부응할 방침이다.

내년도 옵션시장 추가개설을 앞두고 현물 선물옵션시장을 함께 이용할수
있는 상품을 개발, 정부의 인가가 나는대로 시판할 계획이다.

대신투신은 주식편입비율을 달리하는 개별 펀드를 매월초 시리즈 형태로
발매,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성있게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첫 판매상품은 "황소60"으로 결정됐다.

교보투신은 높은 주식형 편입비율로 고수익성을 지향하는 "타이거"와
안정적인 수익률 실현을 위해 우량공사채형을 다수 편입한 "솔로몬"의
2종을 판매할 방침이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