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컴포넌트 등 오디오경기가 수출과 내수 모두 극심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컴퓨터와 함께 전자분야 3대 수출주력
품목으로 꼽혀온 오디오제품이 일제와 동남아산에 밀려 북미 유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국내시장에서는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멀티미디어제품 선호
경향이 뚜렷해 지면서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다.

오디오 수출메이커 인켈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은 그런대로 되고
있으나 북미 유럽 지역 수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이는 동남아
생산제품이 일제 이미지에 저가격까지 갖춰 한국산 제품을 집중적으로
잠식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전자산업진흥회는 "오디오수출은 근본적으로 해외공장의 가동과 후발국의
저가공세로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최근 지속적 엔저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출가격을 맞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디오 내수의 경우 올 1.4분기 오디오 매출이 8백8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LG 대우등 가전3사가 그 44%를 차지해 오디오 전문업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