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달러고 행진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부장관은 24일 "달러화가 현재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길 바란다"며 "오는 27일 프랑스 리용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정상
회담에서는 더이상 달러화 지지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급락을 거듭, 7월에는 79엔까지 떨어지는등 전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약세를 계속했으나 G7의 시장협조개입등에 힘입어 올초
1백3엔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달러화가 계속 상승하면서 1백10엔대까지 근접하자 미국
재계에서는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 달러고 정책을 포기토록 미금융당국에
강력히 촉구해 왔다.

이와관련, 미 테크니컬데이터의 수석 외환분석가 마가렛 쿠다라우스카스는
"그동안 달러약세에 힘입어 미국의 대일적자사태가 크게 개선됐다. 미정부도
지나친 달러고로 이같은 개선을 수포로 돌리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
했다.

한편 루빈장관의 이같은 발언으로 24일 달러화는 소폭 하락, 전날보다
0.2달러 낮은 1백8.9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