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과 인문계 고교생 가운데 지난해 해외로 유학을 간 학생이
서울에서만 모두 1천2백5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2일부터 올해 2월29일까지
서울시내 인문계 고교생 4백67명과 중학생 7백88명이 해외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4년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인문계 고교생 3백67명과
중학생 4백51명이 해외로 유학을 떠난 것에 비해 무려 53.4%나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집계는 학생들이 대통령령인 "국외유학에 관한 규정"에
의해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자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고교생의
유학이 불가능하게돼 있는 점을 감안, 가정사정 등의 이유로 자퇴한
후 유학을 가는 편법을 사용하고있어 학교현장에서 이들중 유학을
가는 학생들을 별도로 가려낸 것으로 실제 유학생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중.고교생의 조기유학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사정이 좋아지면서
대학입시 등 국내 교육제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일종의
"도피성 유학"을 하는 경우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학생의 경우 남학생은 4백13명, 여학생이 3백75명으로 남녀간의
차이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강남지역의 학생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3%인 3백57명으로 파악돼 지역차는 매우 크게 나타났다.

또한 인문계 고교생의 경우는 전체 가운데 남학생은 2백64명, 여학생은
2백3명이었으며 이는 상사원이나 특파원 등 부모들의 직장문제 등으로
일시 국외학교로 간경우가 2백66명인데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특히 강남지역의 경우 한 학교당 대략 30~40명 정도가 유학을 가는
것으로 일선학교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내 인문계 고교생 및 중학생 가운데 가정사정, 건강,
유학, 이민 등의 이유로 자퇴한 학생은 고교생이 6천19명, 중학생이
5천7백57명이나 됐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