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들이 하도급 중소건설업체의 시공기술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부실시공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건설업체들의 시공
능력을 높이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형 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의 관계는 흔히 자동차회사와 부품납품업체에
비교된다.

규격에 맞는 좋은 부품을 납품해야 성능 좋은 자동차가 만들어지듯 전문
건설업체들이 일정수준 이상의 시공능력을 갖춰야 대형 공사가 부실시공
없이 제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들의 계열화를 위해 지난 94년 1,056개이던 협력업체를
작년 914개로 줄인데 이어 올해엔 800개로 소수정예화했다.

또 141개 우수 전문협력업체에 대해선 집중 관리지원을 해주는 한편 모든
협력업체와 컴퓨터 연결망을 올해 안에 설치, 정보공유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와함께 매년 5차례에 걸쳐 우수협력업체 임직원 400여명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건설시장을 연수시키는 한편 전년도 공사실적의 50%를
수의계약으로 배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협력업체에 자체개발한 기술을 이전하고 특히 신기술및 공법을
확보하거나 개발한 업체에 선급금으로 계약금의 10%이상을 주는 한편 우수
협력업체에 대해선 공사계약의 이행보증을 면제하고 있다.

또 공사 견적방식을 개선, 협력업체에 적정이윤을 보장해 주고 매년 50개
협력업체, 1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본건설시장에 견학교육을 실시
하고 있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의 경우 우선 협력업체에 대해 수의계약 물량을 대폭
늘리고 연간 공급물량 예시제를 실시하는 등 이들 협력업체들의 계획경영을
유도키로 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형틀 철근 콘크리트 조적 미장 방수 등 노임성 공종에
대해 100% 수의계약을 실시하고 협력업체의 소수정예화를 위해 우수업체에
대해선 최적격 낙찰제를 실시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건설업의 속성상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1류로 키우지 않고선
1류품질은 기대할 수 없다는 회사의 지론에 따라 지난해 350개에 달하던
협력업체를 PQ제도를 통해 170개로 줄였다.

이같이 협력업체를 소수정예화함과 동시에 기술력을 확보한 협력업체에
대해선 PQ제를 통해 일정물량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주고 있다.

쌍용건설은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지급 방식을 개선, 목적물 인수일로부터
60일 안에 공사대금을 지급하던 것을 45일로 단축하는 한편 미장 등 노임성
공사대금및 우수업체에 대해선 공사대금을 30일내에 지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