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원이 19일 오후 호텔롯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한다.

한국공학원은 산학연 중견 전문공학인들로 구성, 21세기를 대비한
창조적 공학 및 기술개발을 뒷받침하게 될 기관으로서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년간 회장직을 맡아 한국공학원을 이끌게 될 이기준(58) 서울대교수
(화공학과)를 만났다.

-한국공학원의 설립 목적은.

"우수한 공학.기술인을 발굴, 우대하고 관련연구 및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산업기술정책자문과 국제교류를 통해 국가의 창조적인 공학.
기술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설립 이유및 기관 성격은.

"요즘은 순수과학보다 공학의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

순수과학은 심오한 자연현상을 탐구, 발견하는게 핵심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이를 기초로해 인간사회에 유용한 새로운 것을 재창조 하는게 중요하며
공학인은 그주역이다.

이제까지는 부문별로 독자 성장해 왔는데 정보화 사회의 진전에 따른
복합화 기술이 부각되면서 이를 융합.발전시켜야할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세계무역기구 (WTO) 출범 등 세계무역질서에 부합하는 민간중심의
산업기술발전 체제를 구축한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11월 공업 및 에너지 기술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명칭은 앞으로 한국공학한림원으로 바뀐다"

-회원구성은.

"현재 108명의 창립 정회원과 32명의 명예회원을 선발했다.

앞으로 정회원수가 300명이 될 때까지 매년 30~50명씩 증원해 나갈
방침이다.

명예회원수는 제한이 없으며 외국인 회원 및 단체 회원도 받아 들일
예정이다.

65세이하의 공학인중에서 정회원을 선발하며 학계와 산업계 회원
비중을 5대5로 가져갈 생각이다"

-재원확보 방안은 "정부와 출연기관 연구개발비에서 간접지원받고
민간기업에서 출연받아 150억~2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전력에서 30억원, 포항제철에서 19억원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주요 추진사업은.

"올해 한국공학기술상을 제정해 신기술 제품개발 및 생산기술 공정개선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공학자 및 기술자에게 포상할 생각이다.

포상대상은 2명이며 포상금액은 각각 1억원이다.

30세미만의 젊은 공학도를 위한 특별상도 마련해 4천~5천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회의 변화방향을 예측해 정책 건의하고 공학.기술인력
수급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대내외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사기관 및 단체와 다른 점은.

"한국공학원은 학술원의 하위개념기관이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는 상호보완하는 기능을 맡는다.

이들 기관은 그러나 여러분야가 뒤섞여 있어 특성을 찾기 어렵다.

학술원의 경우 회원이 65세이상으로 생동감이 적은게 흠이다.

공학원은 이와달리 젊은 회원들로 구성돼 항상 역동성을 유지할수
있으며 공학.기술인의 발굴 및 산학연 연계체제 구축이라는 실질적인
사업을 수행한다는 면에서 차별성을 부여할수 있다"

-회장으로서의 개인적 포부는.

"공학인들의 힘을 결집해 우리사회에서 필요로하는 일을 차근히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공학기술은 생산성과 직결돼 공개하지 않는게 보통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교류를 강화해 관련기술을 상호 습득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