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의 외면으로 유상증자에 어려움을 겪던 신호유화가 관계회사들
의 도움으로 어렵게 유상증자를 마쳤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호유화는 지난 4월30일을 기준일로 실시하는
50%(60억원) 유상증자에서 기존 주주들의 절반(50%)이 신주인수권을 포기,
대규모 실권이 발생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처럼 대규모 실권이 일어난 것은 신호유화의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가
액면가인 5,000원에 불과,투자매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초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유상증자 1차발행가는 4,100원으로
액면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호유화는 액면가이상으로 신주를 발행해야하는 규정에의해 할 수
없이 발행가를 5,000원으로 결정했고 이같은 사정을 잘 아는 기존 주주들
이 신주인수권을 무더기로 포기했던 것이다.

이에 다급해진 신호유화는 제3자 배정방식을 동원,실권물량을 온양팔프
동양섬유 신호파이낸스등 관계회사들과 이순국회장에게 떠넘겨 간신히 유
상증자를 마무리,지난 10일자로 납입을 끝냈다.

회사별로는 온양팔프가 17만3,000주를 인수한 것을 비롯 동양섬유와 신
호파이낸스가 각각 16만5,000주및 17만3,000주를 떠안았고 이순국회장이
10만주를 넘겨받았다.

신호유화(구 신아)는 자본잠식상태에서 지난해 신호그룹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회사이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