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부산 녹산국가공단 매립지의 지반침하가 심각한 것으
로 드러나 녹산공단 분양업체들의 입주지연과 분양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한국토지공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지난달말 2백10만여평의 매립공사
가 끝난 녹산공단 매립지의 지방침하량을 중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
에서 당초 설계보다 40% 가량이 더 침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설계에는 매립지 완공후 3년동안 1백9cm가 침하될 것으로 추정했으나 현재
침하속도로 미루어 이를 훨씬 상회할 전망이다.

토지공사관계자는 이와관련 "침하계측 중간결과의 심한 오차로 신뢰도가
문제시돼 전체 매립지에 대한 판단기준이 안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침하량
이 예상보다 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침하안전관리용역을 맡고있는 도화종합기술공사는 "당초 설계보다 침하가
심하다"며 "그러나 지난달 매립이 끝난상태여서 정확한 침하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3~4개월의 관찰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지공사는 침하계측 결과에 따라 예상지반 침하량보다 많은 곳은 복토할
예정이며 사용가능지역은 위치별로 분양업체에 토지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현재 평당 62만원선인 녹산공단 분양가 정산시 분양가 상승요인
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10월로 에정된 기반시설공사가 지연돼 녹
산공단 전체 공정의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녹산공단에 공장을 건설중인 업체는 삼성전기와 동성기공 2개사로
매립지의 지반약화로 파일을 수십m씩 박으면서 공장을 건설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