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찡꼬 선불카드사기를 조심하라''

일본 신용카드 업계에 빠찡꼬 선불카드 비상이 걸렸다.

빠찡꼬 선불카드 위조 사건이 잇따르면서 카드업체들이 연간 수백억엔대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

미쓰비시상사 계열의 닛폰레저카드시스템과 스미토모상사 계열의 일본
게임카드 양사만도 95회계연도(4월~96년3월)중 빠찡꼬 선불카드 위조로
인해 630억엔의 손해를 보았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빠찡꼬 선불카드는 닛폰레저카드에 80억엔의
흑자를 안겨다준 대표적인 효자상품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사기가 급증하면서 순식간에 300억엔의 적자를 내는
최대 문제아로 둔갑해 버린 것.

빠찡꼬 선불카드는 전화카드처럼 소비자가 빠찡꼬가게에서 구입한뒤
표시액만큼 게임을 할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

카드를 게임기에 집어넣으면 카드판독기가 사용액을 확인한후 광LAN
(구역내 통신망)을 통해 선불카드 발행회사의 결제센터로 자료를 전송,
각 카드회사는 여기에 따라 각 빠찡꼬업소에 대금을 지불한다.

빠찡꼬 선불카드 위조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

빠찡꼬업소로서는 손님이 쓴 액수만큼 카드회사로부터 대금을 받기 때문에
위조카드든 아니든 신경쓸 바가 아니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빠찡꼬 선불카드 위조사건은 95년 1월부터 올 4월말
까지 총 1,200건에 달했다.

검거된 사기범 1,401명 가운데 67.2%인 941명이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야쿠자와 연계된 것으로 경찰측은 보고 있다.

이들 야쿠자 때문에 신용카드업계는 이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

적자액도 문제지만 정신적 공포 또한 심각하다.

일부 신용카드업체의 경영간부들은 방탄조끼를 입고 다닐 정도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살인 무기''로 둔갑한 빠찡꼬 선불카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신용카드업체들이 고민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