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한 식량추가지원에 이어 북한이 4자회담 제안의 합동설명회에
참석을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외교부 강석주 제1부부장이 지난달 26-28일 북한을 방문한
빌리처드슨 미하원의원(민주당)과 미국의 대북한 추가식량지원문제를 논의
하는 비공식회담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4자회담제안 공동설명을 듣는데
동의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강 부부장은 또 미국이 식량을 추가로 지원하면 미군유해 공동조사가
10월말 이전에 이루어지도록 보장하겠다는 것을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그동안 북한은 4자회담 제안 설명회에 한국의 참석을 반대, 설명회가
열리지 못했었다.

미국 관리들은 4자회담 합동설명회가 열리면 중국, 한국, 미국과 함께
북한이이 회담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설명회는 뉴욕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미국 관리들은 추가식량지원으로 한미 양국의 4자회담 제안
합동설명회에 북한이 참석하는 문제와는 별도로 과연 북한이 4자회담
테이블에까지 나오도록 설득할 수 있을 지에 관해서는 확실한 전망을 보류
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뉴욕에서 미군유해 발굴을 위한 미-북한 공동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미국측과 합의했으나 공동조사가 10월에 이루어질 경우
예상보다 다소 빠른 것이다.

한편 미국방부의 유해협상 실무팀은 8일 평양에 도착, 10일부터 공동조사와
유전자 확인 등 유해발굴 및 확인을 위한 실무적이고 구체적인 협의를
벌인다.

미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실무팀은 유해송환문제에 국한해 북한측과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