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 월드컵을 한국과 공동 유치한 일본 축구계가 오는 98년
있을 아시아 몫의 국제축구연맹 (FIFA) 집행위원 선거시 후보를 내세울
계획을 세웠다고 니칸 스포츠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상 첫 월드컵 공동개최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일본이
FIFA 집행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
회장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나가누마 회장을 비롯한 일본 축구관계자들은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
전무이사(58)를 후보로 내세울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오는 98년에는 아시아몫 집행위원 3명 가운데 94년 일본의 무라타
타다오 축구협회 이사를 누르고 FIFA 부회장에 당선된 한국의 정몽준
축구협회장과 사우디의 압둘라 알다발 등 2명의 집행위원이 임기
만료된다.

그러나 정몽준 회장의 경우 재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은 알다발이 물러나게 되면 그자리를 놓고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구라 전무이사는 "집행위원회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발언권도 얻을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집행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행위원에 대한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일본이 이처럼 집행위원 자리를 노리게 된데는 200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한국이 정몽준 회장의 집행위원 참여로 여러가지 정보면에서
유리했던 반면, 일본은 FIFA내부의 정보에 어두워 결국 단독 개최에
실패했다는 자성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