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세가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가 32비트 게임
기를 채산성을 밑도는 최저 1백99달러에 공급키로 하는등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이로인해 게임기시장을 둘러싼 일본 게임기업체들의 3파전이 가열될 전망이
다.

SCE는 대당 2백99달러인 32비트게임기를 대당 2백99달러에 공급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오는 9월로 예정된 닌텐도의 64비트게임기 발매에 앞서 32비트 게임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가도 32비트 게임기를 연내에 2백달러밑으로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게임기업체들이 이렇게 게임기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에서는 32비트 게임기시장의 성장속도가 이들의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럴드 크라워 머치슨 컴퍼니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95년 미국의
게임기시장은 소프트와 하드웨어를 합해 94년보다 21%가 감소한 57억달러로
2년연속 줄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게
임기시장에는 16비트와 32비트 64비트기가 혼재하고 있어 내년이나 되어야
32비트와 64비트기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세가의 경우 미국에서 2억달러정도의 불량재고가 쌓여
있으며 SCE도 미국사업 수익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