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

세계 최대 D램 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일본의 NEC도 16메가
D램의 감산에 들어갔다.

NEC는 5일 미국과 일본의 16메가D램 공장 4곳의 조업을 일시중단, 현재
월 1천1백만개 생산체제를 8월 한달동안 9백만개로 20% 줄인다고 발표했다.

세계 1,2위 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을 계기로 세계 반도체 메모리의 감산
바람이 본격 확산될 전망이다.

NEC는 감산을 위해 미국 로즈빌공장과 일본의 규슈, 히로시마, 야마구치
공장등 미.일의 16메가D램 생산공장 4곳의 조업을 8월중 5일간 중단키로
했다.

또 연말까지 월 1천8백만개 생산체제로 끌어올린다는 당초 증산계획을
백지화, 8월 일시감산 이후에는 월 1천1백만개 생산체제로 동결한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이와함께 4메가D램 감산을 가속화하기 위해 야마구치공장에 대한 실리콘
웨이퍼(반도체 원료)의 투입을 중지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오는 9월부터는 4메가D램의 일본 출하가 완전 스톱, 영국공장
에서만 월 4백만개씩 생산하게 된다.

메모리가격은 올들어 급락, 연초 개당 45달러였던 16메가D램 가격이
1메가당 1달러선이 붕괴되면서 현재 12~1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16메가D램이 15%정도 공급과잉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메모리업계에서는 공급밸런스 회복을 위해서는 증산동결정도가
아니라 감산을 해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NEC는 이번 생산조정으로 상반기중에는 수급균형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가격하락은 막을 수 있으나 가격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앞서 히타치는 연말까지 월 1천5백만개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던 16메가
D램 증산계획을 축소, 절반수준인 7백50만개로 크게 낮췄으며 미쓰비시도
월 1천3백만개로 늘리려던 당초 계획을 1천2백만개로 1백만개 하향수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