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옥수수 수출금지조치를 부분 해제함에 따라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값이 연일 속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국영곡물업체 세로일사와 거래한 무역상들의 말을 인용,
주용기부총리가 4일 동북부지역의 흑룡강성과 길림성 등에 옥수수 1백만t을
7월부터 수출하도록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조치는 옥수수 국제값이 중국 국내가격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에 수출
소득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옥수수값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전날 기상호전으로 인한 하락세에
이어 중국수출소식이 전해진 5일에도 18센트나 급락한 부셀당 4.4725달러로
마감됐다.

소맥값도 옥수수값 폭락에 영향을 받은데다 봄밀파종을 85%나 마쳤다는
미농무부 발표등에 힘입어 부셀당 20센트 급락, 5.01달러로 마감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중국의 옥수수수출은 한시적인 조치로 가을 이후
신곡이 출하되면 2백50만t을 수입, 순수입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 도로 등 간접자본이 미비돼 내륙산곡물을 동부연안지방으로
가져 오는데 드는 비용이 수입가보다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