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개최지가 한국종합전시장(KOEX)으로 결정됨에
따라 내년4월로 예정된 "97 서울모터쇼"가 "반쪽대회"로 전락하게 됐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종합전시장측이 ASEM개최를 위해 내년4월부터
별관건물을 헐고 증축공사에 들어감에 따라 서울모터쇼 기간중에 KOEX의
별관과옥외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이에따라 전시면적이 당초 1만1,076평에서 6,900여평으로 크게 축소돼
상용및 특장차 전시는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전시공간인 본관 1,3층에서 승용차와 오토바이만 전시키로 하고
오는 7월부터 국내외 메이커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협회는 국내 완성차업체 9~10개사, 외국완성차업체 20개사, 이륜차업체
4개사, 부품및 용품업체 50개사 등 참가업체를 선착순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작년에는 국내외 완성차와 이륜차업체 21개사가 참가했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참가업체수가 이처럼 늘어남에 따라 업체당 부스면적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수 밖에 없는데다 대회장소마저 비좁아 관람객이
몰릴 경우 혼잡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허완전시부장은 "서울모터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회로 발돋움하기는 커녕 매번 개최장소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미지만 실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2회 서울모터쇼는 내년4월 23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5월1일까지
8일간 열리는데 참관인원이 외국인 5만명을 포함, 75만명에 이를것으로
협회측은 전망하고 있다.

< 이성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