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침체로 투신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5회계연도(95년 4월1일~96년 3월31일)에
8개 투신사들은 1,4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4회계연도에 5,6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것에 비하면 무려
7,13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투신사들의 영업실적이 이처럼 크게 악화된것은 지난해 비자금 파문으로
주식시장이 크게 침체된데다 보장각서파문으로 인해 고객들에게 지급한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소재 3투신이 보장형수익증권의 확정수익률을 지급하기위한 돈과
올초 보장각서 파문으로 인해 고객에게 배상한 돈을 합한 보전보족금만해도
513억원에 달했다.

또 차입금이 많아 이자지급 비용이 늘었던 것도 영업실적 악화의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신사별로는 국민투신이 1,179억원의 적자로 손실규모가 가장 컸으며
인천소재 한일투신과 대전소재 중앙투신이 각각 278억원과 2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밖에 한국투신이 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대한투신(48억원)
동양투신(11억원) 제일투신(5억원) 한남투신(2억원)등은 모두 소폭이나마
이익을 냈다.

한편 동양투신과 제일투신은 현금 4%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고 나머지
투신은 배당을 전혀 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