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신문을 통해 한미양국이 제의한 "4자회담 공동설명회"에 대해
처음으로 신랄히 비판, 공동설명회 자체를 거부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
석이 대두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지난번 제주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정책
협의회에서 우리측이 미일의 일방적 대북관계개선 지양과 대북경제제재 완화
반대 등을 내세웠다면서 "동족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문제를 4자회담제안과
결부, 제안의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의심을 크게 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앉을 자리 설 자리도 가리지 못하는 남한이 이번에도 코를
잘못 들이밀려 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통일원 당국자는 25일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4자회담에 대해
미국측의 설명만을 듣겠다는 태도를 표명함으로써 우리측의 참여를 배제시
키려는 의도"라며 "한미공동설명회에 대한 북한의 공식입장을 시사하고 있
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