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계속되고있는 경영혁신 물결속에서 각 기업이 유력한
혁신방법의 하나로 채택한 것이 바로 팀제(Team System)다.

그러나 단지 변화의 추세에 따라 서둘러 팀제를 시작했거나, 각 조직의
독특한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창출하지 못한 이유로 팀구축에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같은 현실에서 팀제에 대한 원론적인 소개 차원을 넘어 자기조직에
맞는 실질적인 팀구축 방법(HOW-TO)을 기술한 팀제 매뉴얼 "실천 팀 빌딩"
(한언간 로빈 엘리즈.스티븐 필립스공저)이 번역, 출간됐다.

특히 각 팀을 유형별로 분류, 성공적인 조율전략을 상술한 작업장 매뉴얼로
현재 팀제를 도입하고 있거나 앞으로 팀제를 도입하려는 기업체 실무진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총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팀 빌딩 조율에 앞선 준비운동" 편으로
팀 빌딩(Building)에 관한 개관과 효과적인 팀 개발을 위한 모델등을
설명했다.

2부는 "유형별 팀 빌딩 조율전략"으로 팀을 특성과 성격에 따라 7가지
유형으로 분류, 구체적인 조율전략과 실제 조직에 적용할수 있는 실천
매뉴얼을 담고 있다.

기업조직관련 전문컨설턴트인 공저자 로빈 엘리즈.스티븐 필립스가
유형별로 나눈 7가지 팀은 신뢰가 없는 팀, 임시 과업 팀, 적극적 참여팀,
합병된 팀, 다양성을 가진 팀, 혼돈스러운 팀, 해체되는 팀등.

이들 7가지 유형중 하나인 신뢰가 없는 팀에 대해서 저자들은 배타적,
좋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습관, 유연성 결여, 정보통제, 상반되는 목표,
책임 중복, 갈등 회피등의 특징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또 신뢰가 없는 팀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불신의 범위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신뢰가 결여된 상태인지, 특정 팀만 그런지, 또는
어떤 개인이 도저히 신뢰할수 없는 매너를 보이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

이같은 원칙아래 저자들은 신뢰의 특성 제시, 무엇이 사람을 신뢰하도록
만드는가, 의견일치 지침, 죄수 딜레마토론등의 실천방안을 통해 조직의
신뢰를 구축해 갈 것을 권장한다.

특히 의견일치는 팀의 문제해결및 의사결정, 갈등해소의 과정을 더욱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책에서 언급된 의견일치 지침 5가지는 당신의 주장만을 내세워 언쟁하는
것을 회피하라, 토론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경우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투표 평균내기 타협과 같은 충돌회피 방법을
사용하지 말라, 의견차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지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당신의 생각을 바꾸지 말라는 것.

공역한 전기정 상명대교수와 송경근 하나컨설팅그룹대표는 책머리에서
서로 다른 견해는 끊임없는 변화를 유도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구성원간의 경험및 신념의 공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