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화교'] '대중화권' 재현 꿈꿔 .. 변화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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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만과 중국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의 갈등을
빚었다.
대만의 장래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97년7월1일엔 홍콩
도 150년간의 영국 조차지라는 틀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귀속된다.
이른바 거대한 중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올 연초 중국내에 홍콩반환작업을 추진할 홍콩특별행정주비위까지 발족됨에
따라 본격적인 중화의 태동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화교라는 존재는 또다른 시각의 조명이 요청되는
범세계적인 경제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기업들도 홍콩반환과 양안갈등이후 화교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교가 중국인이라는 혈맥을 커넥션으로 하는 대중화권경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교(5,500만명)가 일시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도 3,000억~4,000억달러),
우리돈으로 따져 250조~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세화교까지 합치면 그 위력을 추정키 조차 어려운 전세계 화교를 해부
한다.
< 편집자 >
=======================================================================
21세기를 중국의 세기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숨어있는 주역"으로 알려진 화교들이 금명간 "드러난 주역"으로
행세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계 화교가 세계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화교들의 경제력이 급속히 확대 팽창하고, 둘째 여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교를 포함한 중국계의 경제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금융기관들은 이를 평가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구매력 평가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94년 중국의 국민총생산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국제통화기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연 7%를 지속할 경우 2002년엔 중국 홍콩 대만등
중국계 3대지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다"(세계은행)
지난해말 현재 자산액 10억달러 이상인 세계적인 거부 310명중에는 중국계
24명(7.7%)이 들어 있다.
이는 108명으로 34.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46명으로 14.8%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35명으로 11.3%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이어 4위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계가 기존 일본이나 미국의 "역할"을 압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이 중국계다" "87~88년
이후 동남아시아지역에 투자된 외자중 중국계 외자가 일본을 추월해 수위를
차지하거나 이에 접근하고 있다"
현상이 이런데도 화교들이 그동안 과소평가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오늘날 국제경제통계는 국적별로 돼있으며 민족별 인종별 통계는
없다.
또한 화교들은 중국계라는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현지 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언제 차별대우를 받을지 모른다는 위기감
에서다.
중국이 도약하기 위해선 미국과 일본의 상당한 협조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협조"의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첫째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중국(본토)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것, 둘째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등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것, 셋째 중국계들이
미국과 제휴해 일본의 발전을 방해하는 것 등이다.
현재는 이중 두번째것에 가까운 상황이나 21세기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가늠키 어렵다.
중국의 과학기술발전은 여건상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엔 200만명(추정)의 화교들이 살고 있다.
학력도 높고 이공계의 연구원 기술자들이 상당수 있다.
중국계 노벨상 수상자도 94년 대만으로 이주한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미국에
살고 있다.
미국내 유력대학 학장의 3명중 1명이 중국계일 정도이다.
홍콩의 항셍(항생)은행 이국위행장은 "21세기 세계경제가 구주 북미
중국계지역(중국 홍콩 대만)으로 3극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군에서 탈락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21세기로 치닫는 현상황에서 화교들이 보이는 방향의 흐름은 크게
세가지다.
그 하나는 현지화와 토착화가 강화되면서 화교들의 수가 줄어드는 반면
화인의 수는 증가되고 있다.
화교의 중국이탈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말과 통한다.
또하나는 화교의 중국이탈속에서도 중국으로 회귀하는 부류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화교와 중국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등 중국계 여러지역과의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화교의 중국회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화교들이 자신의 생존수단으로 국제화와 글로벌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주재국에 살면서도 주재국 정부에 "충성"하지 않고, 편의상 특정국 국적을
보유하면서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화교들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교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계가 21세기 "세계경제의 핵"으로 부상
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 화교들을 둘러싼 격렬한 마찰이 야기될지도 모른다.
화교들의 인종문제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생활환경속에서 자라난 화교들이
예전과 같은 결속력을 지니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등소평사후의 중국진로와 자원.환경문제, 연해.내륙및 도시.
농촌간의 빈부격차문제, 1가족1자녀정책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문제,
배금주의, 당간부들의 부패.타락.독직문제, 범죄급증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국제적으론 대만문제와 홍콩을 둘러싼 대영문제, 중국인 난민문제, 인권.
보호주의를 둘러싼 대미문제, 남사군도문제등도 현안으로 남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
빚었다.
대만의 장래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97년7월1일엔 홍콩
도 150년간의 영국 조차지라는 틀에서 벗어나 중국으로 귀속된다.
이른바 거대한 중화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올 연초 중국내에 홍콩반환작업을 추진할 홍콩특별행정주비위까지 발족됨에
따라 본격적인 중화의 태동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화교라는 존재는 또다른 시각의 조명이 요청되는
범세계적인 경제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기업들도 홍콩반환과 양안갈등이후 화교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교가 중국인이라는 혈맥을 커넥션으로 하는 대중화권경제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교(5,500만명)가 일시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도 3,000억~4,000억달러),
우리돈으로 따져 250조~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세화교까지 합치면 그 위력을 추정키 조차 어려운 전세계 화교를 해부
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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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중국의 세기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숨어있는 주역"으로 알려진 화교들이 금명간 "드러난 주역"으로
행세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계 화교가 세계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화교들의 경제력이 급속히 확대 팽창하고, 둘째 여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교를 포함한 중국계의 경제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금융기관들은 이를 평가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구매력 평가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94년 중국의 국민총생산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다"(국제통화기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연 7%를 지속할 경우 2002년엔 중국 홍콩 대만등
중국계 3대지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앞지를 것이다"(세계은행)
지난해말 현재 자산액 10억달러 이상인 세계적인 거부 310명중에는 중국계
24명(7.7%)이 들어 있다.
이는 108명으로 34.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46명으로 14.8%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35명으로 11.3%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 이어 4위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국계가 기존 일본이나 미국의 "역할"을 압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이 중국계다" "87~88년
이후 동남아시아지역에 투자된 외자중 중국계 외자가 일본을 추월해 수위를
차지하거나 이에 접근하고 있다"
현상이 이런데도 화교들이 그동안 과소평가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오늘날 국제경제통계는 국적별로 돼있으며 민족별 인종별 통계는
없다.
또한 화교들은 중국계라는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현지 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언제 차별대우를 받을지 모른다는 위기감
에서다.
중국이 도약하기 위해선 미국과 일본의 상당한 협조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협조"의 형태는 다양할 것이다.
첫째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중국(본토)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것, 둘째
미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등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것, 셋째 중국계들이
미국과 제휴해 일본의 발전을 방해하는 것 등이다.
현재는 이중 두번째것에 가까운 상황이나 21세기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가늠키 어렵다.
중국의 과학기술발전은 여건상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엔 200만명(추정)의 화교들이 살고 있다.
학력도 높고 이공계의 연구원 기술자들이 상당수 있다.
중국계 노벨상 수상자도 94년 대만으로 이주한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미국에
살고 있다.
미국내 유력대학 학장의 3명중 1명이 중국계일 정도이다.
홍콩의 항셍(항생)은행 이국위행장은 "21세기 세계경제가 구주 북미
중국계지역(중국 홍콩 대만)으로 3극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일본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군에서 탈락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21세기로 치닫는 현상황에서 화교들이 보이는 방향의 흐름은 크게
세가지다.
그 하나는 현지화와 토착화가 강화되면서 화교들의 수가 줄어드는 반면
화인의 수는 증가되고 있다.
화교의 중국이탈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말과 통한다.
또하나는 화교의 중국이탈속에서도 중국으로 회귀하는 부류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다.
화교와 중국본토 홍콩 마카오 대만등 중국계 여러지역과의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화교의 중국회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화교들이 자신의 생존수단으로 국제화와 글로벌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주재국에 살면서도 주재국 정부에 "충성"하지 않고, 편의상 특정국 국적을
보유하면서도 전세계를 대상으로 활동하는 화교들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교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계가 21세기 "세계경제의 핵"으로 부상
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다.
앞으로 화교들을 둘러싼 격렬한 마찰이 야기될지도 모른다.
화교들의 인종문제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생활환경속에서 자라난 화교들이
예전과 같은 결속력을 지니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등소평사후의 중국진로와 자원.환경문제, 연해.내륙및 도시.
농촌간의 빈부격차문제, 1가족1자녀정책에 따른 급속한 고령화문제,
배금주의, 당간부들의 부패.타락.독직문제, 범죄급증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국제적으론 대만문제와 홍콩을 둘러싼 대영문제, 중국인 난민문제, 인권.
보호주의를 둘러싼 대미문제, 남사군도문제등도 현안으로 남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