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미국 남성들, "육아휴업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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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남성들에게도 아기를 돌볼 기회를"
미국에서는 몇해전까지만 해도 이런 구호가 직장남성들의 입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말끔이 사라졌다.
지난 93년 제정된 "육아및 간호휴업법"의 시행결과다.
미기업들은 이 법에 따라 재택근무제 근무일수 자율조정제 장기육아휴업제
등 기혼 직장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출산전후의 직장여성들이 이런 제도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직장남성들도 여성못지 않게 "육아및 간호휴업법"에 근거를 둔 제도를
애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월간여성지 워킹우먼 2월호는 "미국내 1,206개 기업의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94년1월부터 95년6월까지 육아휴업제등의 이용사례를 조사해
본 결과 전체이용자의 40% 이상이 남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전체 조사대상 남녀직장인들 가운데 한번도 육아휴업제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시그나보험이 최근 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에서 육아를 위한 시간제근무나 자율휴업제를 이용한 여직원은
52%였다.
남자직원들도 41%에 이르렀다.
특히 재택근무는 여직원(5.4%)보다 남자직원(6.2%)이 더 많이 이용했다.
워킹우먼지는 "IBM이나 듀폰등 대형제조업체에서도 육아휴업제가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런 제도를 이용해 아기를 돌보는 것보다 집에까지 서류뭉치를 잔뜩
들고가 회사일을 처리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기획업무나 연구개발업무와 같이 장시간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아야
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즐겨 이용한다는 것.
이처럼 법취지를 오도(?)하는 남성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하나같은 전망이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
미국에서는 몇해전까지만 해도 이런 구호가 직장남성들의 입에서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말끔이 사라졌다.
지난 93년 제정된 "육아및 간호휴업법"의 시행결과다.
미기업들은 이 법에 따라 재택근무제 근무일수 자율조정제 장기육아휴업제
등 기혼 직장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출산전후의 직장여성들이 이런 제도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직장남성들도 여성못지 않게 "육아및 간호휴업법"에 근거를 둔 제도를
애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월간여성지 워킹우먼 2월호는 "미국내 1,206개 기업의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94년1월부터 95년6월까지 육아휴업제등의 이용사례를 조사해
본 결과 전체이용자의 40% 이상이 남성"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전체 조사대상 남녀직장인들 가운데 한번도 육아휴업제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시그나보험이 최근 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에서 육아를 위한 시간제근무나 자율휴업제를 이용한 여직원은
52%였다.
남자직원들도 41%에 이르렀다.
특히 재택근무는 여직원(5.4%)보다 남자직원(6.2%)이 더 많이 이용했다.
워킹우먼지는 "IBM이나 듀폰등 대형제조업체에서도 육아휴업제가 더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런 제도를 이용해 아기를 돌보는 것보다 집에까지 서류뭉치를 잔뜩
들고가 회사일을 처리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기획업무나 연구개발업무와 같이 장시간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아야
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즐겨 이용한다는 것.
이처럼 법취지를 오도(?)하는 남성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하나같은 전망이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