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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시아의 세계화''를 주제로한 아시아 소사이어티 서울총회에서는
지역주의와 글로벌리제이션으로 집약되는 세계경제의 흐름과 아시아국가들의
역할, 그리고 역내국가간 협력방안등이 주로 논의됐다.

서울총회에 참석한 아.태지역 경제관련 인사들은 개막 이틀째인 10일 분
야별 주제에 대한 각국대표들의 기조연설을 들은 뒤 그와 관련한 토론을
벌였다.

나웅배 부총리의 주제발표 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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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무역체제속의 아시아 역할 ]]]

세계경제질서는 지난해 1월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함으로써 상품외에
농업 서비스 지적재산권 등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이고 엄격한 다자간
무역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와함께 각 지역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휴노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속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개방적 지역주의와 다자간무역체제의
감시기능을 강화해 보다 자유로운 세계무역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상공사례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을 들수 있다.

APEC은 현재 역내 무역.투자자유화의 혜택을 최혜국대우원칙에 따라
비회원국에게도 부여하려는 노력을 하고있다.

APEC의 이러한 역할은 지역간 협력이 전세계적 무역.투자자유화로
확대되도록 하는데 촉진제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계무역질서에서 아시아국가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21세기의 예측불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체제의 신축성
(Flexibility)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도 <>다자간 체제 강화에 기여 <>무역투자의 자유화를 가속시켜
나가는 한편 국내제도및 관행을 국제규범에 맞도록 개선 <>역내 사회간접
자본의 확충과 기술의 공동개발및 산업협력을 강화 <>서구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선진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 <>아시아국가중에서도 한국과 같은
선발개도국이 후발개도국의 발전에 앞장서는 것 등이 필요하다.

이와같은 과제를 수행하는데 있어 한국의 정책방향은 무엇인가.

우선 국내적으로 기존의 낡은 제도와 관행및 사고방식을 국제기준에
걸맞도록 개혁해나가는 "세계화"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정부는 이 일환으로 한국경제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담은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마련, 오는 7월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