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소화기를 준비하고 야간주차는 지정된 주차공간을 활용합시다"

자가용 승용차 소유자에게 교통사고뿐만아니라 차량화재라는 또다른 재난이
경종을 울리고 있다.

10일 서울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차량화재는 모두 1천2백24건
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17.1%를 차지했다.

지난 90년부터 주택화재에 이어 차량화재가 6년째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만도 전체 화재의 17.5%에 달하는 4백87건의 차량화재가 발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같은 차량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운전자의 부주의와 무리한 운전습관.

마음대로 전기사용시설을 바꾸거나 지나친 운전에 따른 엔진과열로
전기배선이 타버린 경우등 전기화재가 지난 87년부터 9년째 차량화재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함께 야간시간대에는 방화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8년부터는 방화에 의한 차량화재가 9년째 사고원인에서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주차공간이 적은 탓에 인적없는 골목길에 주차한 차량을 노리는 방화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지난해 오전 0시부터 4시까지 야간시간대에 일어난 4백37건의
차량화재도 불특정다수를 향한 방화사건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
됐다.

결국 차량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차량소화기를 배치해 운전중의
전기화재를 대비하고 지정된 공간에 주차해 방화와 주변화재를 피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