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가계저축율은 미국과 독일등 주요선진국을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94년 가계 저축율은 12.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기간동안 독일의 가계저축율은 전년대비 1.2%포인트 떨어진
11.1%, 미국은 4.2%에 그쳤다.

이처럼 일본의 저축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소득세감세가
저금리에 따른 이자소득 감소분을 보충, 저금리가 저축율 저하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94년 가계 가처분소득은 3백25조3천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6조
5천억엔 증가했으나 이자와 배당등 재산소득은 1년전보다 5조9천억엔
감소했다.

그러나 직접세 납세액이 4조5천억엔 감소, 재산소득 감소분을 어느정도
보충했다.

한편 독일의 가계저축율은 90-91년까지 일본보다도 높았으나 92년부터 일본
에게 추월당한뒤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통독에 따른 재정부담을증세로 보충,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미국의 가계 저축율은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시기를
맞으면서 노후를 대비한 저축을 늘리면서 지난 95년부터 증가세로 전환
됐으나 아직은 일본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