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위한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리언
브리튼 유럽연합(EU)무역담당 집행위원의 발언에 중국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북경에서 열리는 한 심포지움에 참석한 리언 브리튼 집행위원은 이날
"WTO는 규정에 의거한 기구이며 중국의 회원자격을 위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국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이미 WTO 가입을 위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말하고 일부 국가들이 중국의 가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기본적으로 WTO의 회원으로서 자격요건을
갖췄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WTO가입 실패가 미국 때문이라고 비난해왔는데 미국은
EU, 일본등과 함께 중국이 WTO가입을 위해서는 먼저 시장개방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하며 개발도상국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붕총리는 이날 브리턴 집행위원과 만나는 자리에서 중국이 WTO에서
배제됨으로써 중국과 WTO가 모두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
이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