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포인트 고지 점령을 위해 숨가쁘게 줄달음쳐온 주식시장이 990대
매물벽 돌파 과정에서 일단 제동이 걸렸다.

금융기관간 기업매수합병(M&A)을 촉진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은행주가 대량거래되며 지난 2월과 4월의 전고점을 뚫고 올라
신주도주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LG정보통신이 삼성전자 주가 추월에 성공하는등 정보통신주등 일부
종목의 분전으로 지수 880대가 간신히 지켜졌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13포인트 떨어진 980.90을 기록,
3일만에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경다우지수도 194.98로 전일에 비해 3.37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980대 진입에 대한 추가상승 기대감으로 강세로
출발, 종합주가지수가 5.03포인트 오른 990.06선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삼성전관등 핵심우량주를 이익실현차원에서 다른
기관에 내다팔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후장초 나웅배부총리가 ADB총회에서 <>7월부터 금융기관의 단계적인
증자 허용 <>금융기관의 M&A 적극 추진을 위한 재도적인 장치 마련 방침을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행주가 급상승, 지수가 보합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렇지만 전일 증시에서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증권주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북방관련주도 낙폭이 커지면서 지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장세속에서 은행주 저가건설주 증권주등을 사자는
세력도 만만치 않아 거래량이 전일보다 1백여만주 증가한 6천8백96만주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1조2천3백90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 의복 의약 등 일부만 상승했을뿐 나머지는
하락했다.

은행주중에서는 M&A활성화조치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보람은행
외환은행 경남은행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증권은 <>증자허용 1순위설
<>중형우량증권사 M&A설에 힘입어 증권사중 유일하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정보통신주는 엔케이텔레컴 한솔텔레컴 유양정보통신등이 여전히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나머지 종목은 상승폭이 축소되는등 "슬림화현상"을
나타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