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일랜드간 경협 확대 및 무역증진 방안을 협의키 위해 엔디 케니
아일랜드 무역 및 관광장관(45)이 11개의 아일랜드 중소기업 대표와
아일랜드 무역진흥청(ITB) 고위관리로 구성된 투자유치사절단을 이끌고
최근 내한했다.

케니 장관은 "세계 굴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유일하게 아일랜드에
유럽현지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것을 비롯 세계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아일랜드를 유럽 진출의 관문으로 삼고 있다"며 "아일랜드는 인구밀도가
낮고 고급인력이 풍부한데다 영어권이며 유럽시장 진입도 쉬워 최적의
투자대상지"라고 소개했다.

케니 장관은 "아일랜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수출지향적인 나라이며
문화와 전통면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두나라가 장기적인
차원의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호간의 신뢰와 이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WTO (세계무역기구) 등 국제 다자간 통상기구의 정책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도 두나라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정부 및 업계차원에서의 교류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케니장관은 이어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유럽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유럽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유럽시장 개척을
원하는 한국기업들과 한국 정부관계자들이 아일랜드를 방문, 투자가능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했다.

그는 또 "아일랜드에 진출한 1천여개의 외국기업중 4백개가 미국의
하이테크업체이며 최근 반도체 PC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전자 등
첨단 분야의 대아일랜드 투자진출이 활발하다"며 관련 한국기업의 진출을
적극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5년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한 케니 장관은 국제의원
연맹위원회, 서부지역 개발위원회, 마요주 직업 및 교육위원회 등의
위원장을 거쳐 교육 및 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 김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