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 어느 기업이라도 업무의 제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노력은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당연한 명제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기업들이 직면한 제반 경영환경은 이러한 경영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배가시킴은 물론 혹자에 따라서는 단순 개선차원이
아닌 혁신활동을 하지 않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도래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따라 비지니스리엔지니어링과 벤치마킹을 비롯한
수많은 경영개선과 혁신기법들이 학계와 기업계에 등장하고 또 그 장단점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이를 수용, 혁신운동은
전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혁신운동으로 도출된 혁신안은 때로는 관련조직의 단순개편이나
업무 프로세스, 또는 기존 전산시스템등의 일부 변경등으로 단기간내
적용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수개월이상의 실행준비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혁신적인 성과는 제반관련경영요소가 이상적으로 조합 운영되어야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필연적으로 현 경영상태와의 괴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변화의 실질적 적용 대상인 실무부서에서는 혁신운동을 본업이외의
부가적 업무로 인식하거나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거부감등으로 장기간에
걸친 혁신안 실행준비는 그 효과를 반감시키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경영환경의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혁신안 자체의
실효성이 소멸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한다.

경영기법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최고경영층의 확고한 의지와 지속적
인 관심및 효과적이고도 연속적인 사후관리 등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

기업조직이 사람과 일의 반반의 조합인이상 정량적 요소와 정성적 요소
모두 고려되고 변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경영혁신의 추진은 이상적인 혁신안의 도출보다는 해당기업의
제반 경영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추진 가능한 범위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확하고도 심도있는 사내외 경영환경의 사전 분석과 현실적
이고도 구체적인 경영전략의 뒷받침이 그 성공의 관건이라고 할수 있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