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 죽변계곡 군부대 사격장에서 지난 23일
낮 12시께 일어난 산불은 24일 오후까지 계속 번져 가축이 소사하고
주택이 불에 타 1백6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24일 오후 광주 무등산에서 산불이 발생, 임야 10ha 가량을 태우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달았다.

고성군은 이날 오전 민방위대를 긴급소집하는 한편 주민 공무원 등
8천여명과 군용 및 산림청 헬기 11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초속 30m의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도원1리에서 10km 밖에 떨어지지 않은곳에는 설악산 국립공원의
잼버리수련장과 미시령, 울산바위 등이 있어 불길을 잡지못할 경우
설악산 국립공원의 자연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이날 오후 7시 현재 죽왕면 삼포1리의 38채를 비롯
삼포2리 5채, 인정1리 18채, 인정2리 6채, 구성리 3채 등 5개마을에서
가옥 70채가 불에 타고 53세대 1백62명의 이재민이 죽왕면 노인회관에
대피해있다.

또 축사 32채와 창고등 70채가 전소돼 한우 19마리가 불에 타죽고
8마리는 실종됐으며 염소 5마리, 닭 2백여마리 등 가축 3백여마리가
소사하는 등 9억5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