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의 원래 소유주였던 한라그룹이 최근 그룹종합기획실안에
"한중 인수팀"을 가동하는등 옛 영토회복에 본격 나설 움직임이어서 화제.

한라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한중 환수를 위해 인수팀을
구성하고 정보수집등 인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며 "한중의 서울 영동
사옥을 둘러싼 현대산업개발과 한중간의 법적분쟁 결과를 예의주시고
있다"고 설명.

또 다른 관계자는 "대법원의 최종판결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승소하면
형제기업인 현대그룹과 협의해 한중 영동사옥을 우선 인수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귀띔.

한라는 또 대법 판결에서 한중이 승리해 영동사옥 인수 추진이 어렵게
되더라도 정부의 민영화 추진때 적극 참여해 한중을 되찾겠다는 입장.

한편 정인영한라그룹회장은 지난 79년 당시 경영위기에 빠진 한중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정부에 넘긴이후 이 회사를 환수하기 위해 와신상담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회장은 그래서 대치동에 그룹사옥을 지을때 영동의 한중사옥이 보이지
않도록 건물을 남향이 아닌 동향으로 했으며 사장실에서도 유리창을 통해
한중이 안 보이도록 의자를 창문과 반대방향으로 돌려 놓았을 정도로
한중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고 그룹 관계자는 전언.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